국민의힘이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확정 짓는 분위기 속에서 차기 당대표 자리를 놓고 김문수, 한동훈, 안철수 세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전대는 정기국회 이전인 9월 개최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당권 경쟁이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문수와 한동훈은 말을 아끼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안철수는 대구에서 민심 투어로 선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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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대표 손 잡은 김문수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2 pdj6635@yna.co.kr
국민의힘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를 조속히 선출하는 방향으로 내부 정비에 나서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당내 간담회를 마친 후 “많은 의원들이 조기 전대를 필요로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6·3 대선 패배 이후 지속된 당내 혼란과 분열 상황을 수습하고, 리더십 공백을 해소하자는 요구가 힘을 얻은 결과로 해석된다.
전당대회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 이전 개최가 유력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8월 2일 전대를 예고한 상황에서 국민의힘도 시기를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권 경쟁 역시 곧 본격화될 전망이며, 주자군으로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이 거론된다.
김문수 전 후보는 당 내부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며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김 전 후보는 20.3%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한동훈 전 대표는 16.3%로 근소한 격차를 보였다. 해당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혼합 방식(유선 면접 4.8%, 무선 ARS 95.2%)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김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야당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전대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도 당원 모집과 정치 메시지 발신을 통해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보이나,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도 그의 전대 출마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민심 투어’ 첫 일정을 시작하며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대선 경선에서 한 차례 격돌했던 만큼, 그의 출마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당대표는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게 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 퇴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게 상징성과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다만 새 정부 1년 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유리하리라는 보장은 없기에, 당권 주자들도 신중하게 셈법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민의힘 조기전대는 단순한 당 지도부 재정비 차원을 넘어, 내년 선거 승부를 가를 전략 수립과 공천 주도권 다툼의 서막이라는 점에서 주자들의 행보 하나하나가 주목받고 있다. 김문수·한동훈·안철수로 대표되는 3자 구도가 굳어질지, 새로운 인물이 돌풍을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당 지도부와 전략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인물 중심 경쟁만 지속된다면, 조기 전대가 오히려 당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