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소미가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국내파 방신실도 장타력을 앞세워 공동 8위로 컷을 통과했고,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은 컷 탈락, 김효주와 고진영은 부상과 열사병 증세로 중도 기권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부진하거나 이탈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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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의 2라운드 경기 모습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여자 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의 엇갈린 성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소미는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첫날 2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르며 상위권 경쟁에 나섰던 그는 이날 다소 불안한 샷 감각을 보였지만 버디로 위기를 극복하며 순위를 유지했다.
이소미는 초반 1번 홀 보기, 6번 홀 더블보기로 흔들렸지만 7번과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후반에도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며 타수를 지켰고, 전체적으로 티샷과 퍼트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은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티샷이 까다로웠고 바람 방향도 혼란스러웠다"고 말하며 "실수가 있었지만 버디로 커버한 건 다행이라 생각하고, 남은 라운드에서도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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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티띠꾼 [AP=연합뉴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방신실도 이틀 연속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지만, 평균 드라이버 거리 279.7야드로 출전 선수 중 두 번째로 장타력을 뽐내며 미국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그의 메이저 대회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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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은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로 공동 95위에 머무르며 컷 탈락했고, 김효주는 허리 부상으로, 고진영은 열사병 증세로 2라운드 도중 기권하는 불운을 겪었다. 세계랭킹 5위 유해란도 이날만 8타를 잃으며 공동 56위까지 떨어져 급격한 부진을 보였다. 김아림, 윤이나 등도 하위권에 머물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6언더파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민지(호주)와 다케다 리오(일본)가 공동 2위(3언더파), 미국의 렉시 톰프슨이 4위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도 2오버파 공동 16위로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소미와 방신실을 중심으로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으나, 대회 중반을 넘어서며 세계 상위권 선수들과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김효주와 고진영의 기권은 대표 주자들의 이탈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남은 라운드에서 이소미가 자신의 최고 메이저 성적을 뛰어넘고 우승권 경쟁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