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국내 정치·경제 현안 해결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거 귀국으로 인해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대미 외교는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고, 동시에 내각 인선 및 2차 추경안 처리 등 시급한 국내 이슈들에 대한 대통령의 정치력과 대응이 주목된다. 야당의 강한 반발 속 김민석 총리 후보자 문제와 특검 정국도 향후 정국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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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한-인도 정상회담 (캐내내스키스[캐나다]=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정상회담 중 손을 잡고 있다. 2025.6.18 [공동취재] hihong@yna.co.kr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6월 19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및 인공지능 시대 국제 사회의 공동 과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적극 개진했고, 한미일 협력 강화 메시지를 강조하며 9개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러나 가장 주목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긴장 대응 귀국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로 인해 한미 간 주요 현안 협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새로운 회담 일정이 언제 재개될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귀국과 동시에 국내 정치 일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새 정부 출범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내각 인선이 지연되고 있으며,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 추천제'를 통해 모집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이 어떤 조각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여론의 흐름을 예민하게 읽는 정치적 감각이 요구된다. 또한 이른바 '3대 특검'으로 불리는 사법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여권 내부의 방어 전략과 대응 방식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제 현안 역시 급박하다.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가 이미 가동 중이며, 이날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시급히 처리되어야 한다. 추경안의 효과적 집행은 물론,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는 정치적 조율이 필수적이다. 이는 이 대통령의 첫 정기국회 리더십 시험대이자, 경제 살리기 실질 효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장마철 수해 대비, 국민 안전대책 등도 대통령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국정운영 전반에 걸친 리더십과 행정 능력이 총체적으로 평가받는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보여준 외교무대의 기민함을 국내 정치와 경제현안 해결에 어떻게 연결 지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트럼프와의 회담 무산이라는 외교 공백 속에서도 조각 인선, 특검 국면, 추경안 처리, 그리고 민생 안정이라는 다층적 과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낸다면 국정 동력 확보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야권의 강경 대응과 경제 불확실성, 그리고 여론의 변동성까지 고려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