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원내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하며 유상범과 김은혜 의원을 각각 운영·정책 수석부대표로 발탁해 '2수석' 체제를 도입했다. 초선 의원 박성훈과 최수진은 원내대변인에, 박수민 의원은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선임됐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구주류 중심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당은 향후 기구 구성에서 '탕평 인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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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9 utzza@yna.co.kr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9일 원내 지도부 인선을 단행하며 원내수석부대표직을 기존 1인 체제에서 운영과 정책 파트로 나눈 ‘투톱 수석’ 체제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유상범 의원이 운영수석부대표, 김은혜 의원이 정책수석부대표에 각각 내정됐다. 유상범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와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바 있으며, 김은혜 의원은 전직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으로 언론인 이력과 정책 기획력을 겸비한 인물이다.

송 원내대표는 유상범 의원에 대해 “국회와 당내에서 신뢰받는 강단 있는 정치인”이라며, 김은혜 의원에 대해서는 “수도권 재선 의원으로서 입법 역량과 국민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원내대변인으로는 박성훈(부산 북구을) 의원과 최수진(비례대표) 의원이 선임됐고,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직전 원내대변인을 지낸 박수민(서울 강남을) 의원이 맡게 됐다.

이번 인선에는 곽규택, 박상웅, 서명옥, 조승환, 조지연, 최은석, 강선영, 박충권 의원 등 총 8명이 원내부대표단에 포함됐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인사의 기준으로 '통합, 소통, 정책 전문성'을 강조하며, 당내 역량과 지역 안배, 세대 균형 등을 고려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선 명단이 구주류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인선은 원내 운영의 안정성을 우선한 것이며, 혁신위원회와 같은 다른 당내 기구 구성에서는 ‘탕평 인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송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대책회의 등 주요 회의체를 주도하며 원내 전략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선은 당내 주도권 경쟁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의 원내지도부 개편은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당의 향후 노선과 권력 재편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그널로 평가된다. '투톱 수석 체제'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 혁신과 탕평의 약속이 실제로 어떻게 실현될지는 향후 구성될 혁신위원회 인선을 통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