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부가 발표한 30조5천억원 규모의 2차 추경안에 대해 "정치적 포퓰리즘에 불과한 사이비 호텔경제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소비쿠폰과 지역상품권 등 전체 예산의 절반이 현금성 지원에 쓰인다며 집값과 물가 상승, 국가채무 악화를 우려했다. 또 G7 정상회의에서 주요국과의 양자회담이 없었던 점도 외교적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X
질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질문하고 있다. 2025.6.19 utzza@yna.co.kr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정부의 30조5천억원 규모의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이 예산안이 "취임 2주 만에 뚝딱 만들어진 졸속 추경"이라며, "민생경제 회복과는 거리가 먼 정치적 포퓰리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추경 예산 중 13조2천억원 규모의 전 국민 소비쿠폰과 6천억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이 포함돼 있는 점을 두고, 전체 추경안의 절반이 포퓰리즘성 '현금 살포'에 쓰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무차별적 현금살포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미미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집값과 물가를 끌어올리고 국가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국가채무는 이미 1,300조원을 넘겼으며, 이번 추경으로 인해 재정건전성이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러한 방식의 추경을 “대통령 당선 축하 파티처럼 돈을 마구 뿌리는 정치 추경”이라고 비꼬면서,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집중되는 구조의 추경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8일 실시된 한미일 전투기 공중 훈련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전임 정부의 한미일 협력을 계승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한미일 협력을 ‘토착 왜구’라 비난하고, 후쿠시마 괴담을 조장하며 외교를 방해했던 전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익을 위한 외교의 길에 협력하길 바란다”고 야당을 향해 주문했다.

또한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대해선, 미국 외에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의 양자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외교적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비판이 듣기 싫은 소리로만 치부되지 않도록, 정부가 적절한 설명을 통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송 원내대표의 발언은 새 원내대표로서 공식적인 원내 대책회의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며, 추경과 외교, 안보에 이르는 정부 전반의 주요 정책을 정조준하면서 국민의힘의 향후 정책 노선을 가늠하게 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추경이 경제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한 그의 발언은 향후 국회 예산 심사과정에서도 강경한 논쟁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