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주도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의 거버넌스 토큰 $WLFI가 여전히 중앙화 거래소(CEX)에 상장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트론(TRON) 창립자 저스틴 선이 HTX 상장을 언급했지만, 실거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반면 WLFI의 스테이블코인 USD1은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어 빠른 성공을 거두고 있어 상장 지연이 전략적 선택인지, 단순한 지연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이끄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가상자산 업계의 핵심 관심사로 떠올랐다. WLFI는 $WLFI 토큰의 퍼블릭 세일을 통해 약 5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폭발적인 투자 열기를 모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연관된 ‘트럼프 코인’이라는 인식으로 급등 기대감을 키워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상장 시점이 3개월 넘게 미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WLFI는 퍼블릭 세일을 통해 총 발행량 550억 개 중 250억 개를 유통시켰지만, 현재까지 어떤 중앙화 거래소(CEX)나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도 정식으로 거래되고 있지 않다. CoinGecko, CoinRanking 등 주요 데이터 플랫폼 역시 WLFI를 “거래 불가” 상태로 표기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상장 연기에 대해 공식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트론(TRON)의 창립자 저스틴 선이 지난 5월 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WLFI will soon be listed on HTX”라고 언급하면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으나, 정작 HTX 측에서도 공식 거래 개시 시점은 발표하지 않았다. HTX 내에 WLFI 가격 페이지가 개설되었다는 사실만 확인되었을 뿐, 이는 명백한 상장 공시나 실거래의 시작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WLFI 생태계의 또 다른 핵심인 스테이블코인 USD1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USD1은 2025년 5월 초 Binance, HTX, Bitget, Gate.io 등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었으며, 10일 만에 누적 거래량이 10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높은 유동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BNB 체인, 이더리움, 트론 기반으로 발행되어 WLFI 생태계 내 기축 통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WLFI 상장 지연을 단순한 준비 부족이 아닌 전략적 지연으로 해석한다. 즉, 생태계 기반을 충분히 구축한 이후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유동성 유입을 유도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WLFI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등에 업고 있으며, 상장 시기를 2025년 대선 등 주요 정치 이벤트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WLFI 프로젝트 측은 공식 웹사이트나 SNS를 통해 거래소 상장 시점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단순히 플랫폼 내 가격 페이지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상장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며,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토큰을 매수하고 매도할 수 있는 ‘공식 상장’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시장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WLFI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완화 흐름, 그리고 재선을 노리는 정치적 흐름과 결합해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투자자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러한 정치적 프레임이 아니라 “WLFI는 언제 상장되느냐”는 단순명료한 해답이다. 상장 일정이 공개되는 순간, WLFI는 다시 한번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불확실성만이 투자 심리를 지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