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부터 18일까지 1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회의는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과 통상 현안 논의, 그리고 'K-민주주의'를 세계에 알리는 외교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정상들과의 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질적 외교 성과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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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접경지 주민 간담회 (파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경지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6.13 [대통령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이재명 대통령은 첫날인 16일 오후, 캐나다에 도착해 초청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을 시작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일본 등 G7 핵심국과의 양자회담 추진도 주요 관심사로, 특히 통상 이슈가 외교 아젠다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실질적 수치나 합의보다 외교적 유대감과 관계 강화의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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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에는 G7 정회원국과 초청국이 함께하는 확대 세션이 진행되며,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와 인공지능(AI)의 에너지 연계 등에 대한 연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글로벌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미국의 통상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G7 회의를 통한 국제 여론 형성과 협력관계 구축은 이 대통령에게 중요한 외교적 과제로 평가된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 대통령이 ‘계엄과 내란을 이겨낸 국민의 위대함’과 ‘K-민주주의’의 저력을 국제 사회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통상 현안을 비롯해 국가 이익과 관련된 실질적 외교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김혜경 여사 역시 공식 일정에 동행해 부부 동반 외교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며, 이번 G7 방문이 한미일 삼각 협력 관계를 넘어 다자 외교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AI 기술 패권 경쟁이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은 단순한 외교 데뷔를 넘어 새로운 통상 전략의 방향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정치가 불안정한 가운데 외교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이번 G7 외교 무대는 향후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중요한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