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안보실과 AI 정책 수석 라인을 대폭 개편하며 안보와 외교, 첨단기술 분야의 정비에 나섰다. 15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김현종 전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을 국가안보실 1차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차장은 군 출신으로 국방정책에 해박한 전문가로 꼽히며, 윤석열 정부 시절의 대북 강경 노선과는 차별화된 군 개혁 기조를 반영하는 인사로 해석된다. 강 실장은 "안보 역량 강화를 넘어 군 개혁까지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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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발표하는 대통령실비서실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강 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2025.6.15 xyz@yna.co.kr

안보실 2차장에는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가, 3차장에는 오현주 주교황청 특명전권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임 차장은 외교실무에 밝고 북미외교 경험이 풍부한 인사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현주 차장은 첫 여성 주교황청 대사 출신으로, 유엔 외교 무대에서 경제·사이버 안보 분야에 집중해 온 인물이다. 강 실장은 "경제안보 분야에서 전략 수립과 실무 총괄을 맡을 것"이라며 이번 인선의 배경을 밝혔다. 특히 오 차장은 국익 극대화를 위한 경제외교 전략의 실질적 축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또한 AI정책 총괄을 맡는 ‘AI미래기획수석’직이 신설되면서, 민간전문가 출신인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그 자리에 발탁됐다. 하 수석은 민간에서 AI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끈 인물로, 대통령실은 "AI 정책이 현장 중심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해서는 현장과 실무를 아는 민간전문가에게 책임을 맡겨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AI국가경쟁력 강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이후 복원된 정상외교 기조 위에 국방개혁, 실용외교,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실무형 전문가들을 대거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들이 현장감각과 실무 경험을 겸비한 만큼, 경제통상과 AI, 사이버안보 분야까지 폭넓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가안보실과 AI수석 인사는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라, 문민-실용-미래지향의 방향성을 확실히 드러낸 전략적 개편이라 평가된다. 이재명 정부가 지향하는 국익중심 실용노선과 디지털 대전환 정책이 현장 중심의 강한 드라이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