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실용 외교의 본격 개시이자 한국의 민주주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한미 및 한일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외교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X
이재명 대통령 부부, '첫 순방' 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성남=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1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출국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5.6.16 yatoya@yna.co.kr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캐나다로 출국했다. 환송 인사로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이 참석했고,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도 함께 인사를 나눴다. 대통령 부부는 1박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귀국 예정이다.

X
이재명 대통령, 주한캐나다대사와 인사 (성남=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1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앞서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와 인사하고 있다. 2025.6.16 xyz@yna.co.kr

이번 순방은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첫 시험대로,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에서 통상 문제와 국제 현안에서 실질적 성과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계엄과 내란을 이겨낸 국민의 위대함과 K-민주주의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첫날인 16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해 초청국 주요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G7 회의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 회원국 외에 한국,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7개 초청국이 함께한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확대 세션이 열리고,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인공지능(AI)-에너지 연계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확대 세션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성사될 경우 관세 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등 민감한 양국 간 현안이 다뤄질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회담은 현재 조율 중이며, 확정되지 않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밝혀 막판 외교 협상의 유동성을 시사했다. 이번 순방은 단순 외교 일정을 넘어, 정치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이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회복하고, 국내외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