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참여하는 공중 전투기 연합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에 대응한 군사적 협력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번 훈련을 통해 인도·태평양 안보 공조를 본격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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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 실시된 한미일 공중훈련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정부 들어 첫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이 전격 시행되면서 동북아 정세가 다시 군사적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방부는 6월 18일 오전, 한국 공군과 주한미군, 일본 항공자위대가 공동으로 전투기 연합비행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에 이어 약 5개월 만에 재개된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3국 공중작전 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훈련은 전투기 간 공중 조율과 유사시 공조 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작전 기종으로는 한국의 F-15K, 미국의 F-35A, 일본의 F-2 등이 참여했다. 훈련은 동해 상공에서 이뤄졌으며, 북한이 최근 강도 높은 핵무기 운용 위협을 지속하는 가운데 실시돼 사실상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방부는 “3국 간 전술적 유대와 실시간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할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방부도 이번 훈련과 관련해 “인도·태평양 지역 내 우리의 안보 동맹이 전례 없이 굳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측 역시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책임을 공동으로 나누는 것”이라며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군사협력을 넘어,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대북한 안보벨트 구축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지난 한미일 연합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향후 강도 높은 반발 성명을 내고 도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북한은 2024년 하반기 이후 연속적인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전략무기 개발 움직임을 보이며 한미일 군사 공조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훈련은 한미일 3국이 단순한 외교적 협력을 넘어서 군사적 실체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동북아 안보지형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실용 외교와 국익 중심 안보 전략을 내세우며, 북핵 억지력 확보를 위한 다자 협력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도 크다. 전반적으로 이번 훈련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일정 수준의 견제 효과를 염두에 둔 다층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