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20대 남성이 폐쇄병동에 입원 중 간호사를 폭행한 뒤 병원 밖으로 탈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 중 1명은 현장에서 즉시 검거됐으며, 나머지는 자진 출석해 결국 두 사람 모두 같은 병원으로 재입원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범행 동기와 공모 여부 등을 면밀히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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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경찰서 [촬영 윤관식]
대구 달서구의 한 병원 폐쇄병동에서 지난 14일 오후 7시 10분경, 입원 중이던 10대 A군과 20대 B씨가 간호사를 폭행하고 탈출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간호사를 폭행한 뒤 출입증을 강탈해 이를 이용해 병원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B씨는 병원 인근에서 곧바로 검거됐고, A군은 이틀 뒤인 16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두 사람 모두 다시 해당 병원에 입원 조치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군은 병원에 입원해 있던 상황에서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가 이 범행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공모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행법상 폐쇄병동 내에서의 폭행은 단순 상해나 폭행죄를 넘어 의료인에 대한 특수폭행 혐의로 판단되며, 이번 사건에서도 해당 혐의로 두 사람이 입건됐다.
다행히 피해 간호사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정신적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병원 차원의 추가 보호 조치도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폐쇄병동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보호 필요성이 요구되는 환자들이 있는 공간에서 이런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병원 내 보안 및 인력 배치, 그리고 정신과 환자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탈출 시도를 넘어 정신의료체계와 환자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로 해석된다. 특히 폐쇄병동 내 환자의 도주와 의료진 폭행은 타인의 생명과 안전에도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법적 제재와 병원 측의 관리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B씨와 A군이 미리 계획을 세웠는지 여부, 병원 측의 출입 관리 체계의 허점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수사를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일탈을 넘어 병원과 수사당국, 그리고 보건복지 당국 모두에게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정신과 폐쇄병동이라는 특수공간에서 발생한 간호사 폭행과 탈출 시도는 의료진의 안전 확보와 환자 관리 시스템의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