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국전, 호주 덕에 살아남아"
앨버니지 "공급망 협력·방산 분야 강력히 추진"
북핵 해결·APEC 성공 위해 긴밀 공조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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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한·호주 정상회담 발언 (캘거리[캐나다]=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6.17 hihong@yna.co.kr

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 중, 호주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와 약식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는 두 정상이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가진 지 불과 나흘 만에 이루어진 대면 접촉으로,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매우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진다"고 하며 회담 초반부터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 "호주는 한국전쟁에서 많은 병력을 파병한 진정한 우방국으로, 그 덕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역사적 동맹에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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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한·호주 정상회담 (캘거리[캐나다]=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6.17 hihong@yna.co.kr

이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 역시 "6·25 전쟁 75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과의 관계는 매우 각별하다"며 "방산, 에너지, 자원 등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이는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그는 "다가오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며, 이 대통령을 호주에 초대하고 싶다"고 밝혀 양국 정상 간 교차 방문 의사도 공유되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호주의 자연경관을 좋아해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호주 방문을 약속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 대응이 핵심 의제로 다루어졌다.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정보 공유와 외교적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으며, APEC 창설 멤버로서 10월 예정된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동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한국이 의존하는 에너지·자원 문제에 있어 호주의 안정적인 공급자 역할이 강조되었고, 이는 청정에너지 및 공급망 협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말미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반가움을 표현하거나 "매우 친절하다"는 덕담을 나누는 등 유화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앨버니지 총리의 재선과 2기 내각 출범을 축하했고, 앨버니지 총리는 이 대통령의 취임을 다시 한번 축하했다.

이번 한·호주 정상회담은 안보·경제·외교 전 분야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확인하고 미래 협력을 가속화하는 분기점이 되었다.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가 중요한 시점에 호주와의 협력 강화는 미국·일본 외에 새로운 축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양국 간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