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에서 민주당 소속 주의원 부부가 자택에서 총격으로 사망하고, 인근에서는 또 다른 정치인 부부가 중상을 입는 충격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트럼프 지지자이자 보안업체 출신의 50대 남성으로, 경찰로 위장해 침입 후 범행을 저질렀다. 그의 차량에서는 미네소타 주지사와 연방의원 등 70여 명이 포함된 암살 리스트가 발견됐으며, FBI는 그를 수배 중이며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미네소타에서 민주당 소속 주의원 부부가 자택에서 총격으로 사망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민주당 소속 주의원 부부가 자택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끔찍한 정치 테러가 발생했다. 사건은 6월 14일 새벽 브루클린 파크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희생자는 민주당 엘리사 호트먼 주 하원의원과 그의 배우자였다. 같은 날 인근 챔플린 지역에서도 민주농민노동당 소속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 부부가 자택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았고,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57세의 벤스엘 보엘터로, 트럼프를 지지했던 보안업체 출신 인물이다. 그는 경찰 복장을 하고 라텍스 마스크를 착용한 채 피해자 자택에 침입해 경찰로 위장한 뒤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FBI는 그의 체포에 결정적인 제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5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수색을 확대하고 있으며, 캐나다로 도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경 수비대에도 그의 신상을 전달한 상태다.

보엘터의 차량에서는 70명에 달하는 암살 대상자 명단이 발견됐다. 이 명단에는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 연방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 등 주요 민주당 정치인을 비롯해 낙태 시술 의사와 가족계획연맹 관계자, 보건 당국자들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더불어 차량 안에서는 노킹스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지, 아버지의 날 카드, 탄약 가방 등이 발견돼 체계적이고 의도적인 정치 암살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명백한 정치적 동기를 가진 테러로 규정되며, 미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네소타 주지사는 "표적을 정한 정치적 폭력"이라며 강력히 비판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또한 "극단주의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미 텍사스 등 다른 주에서는 주의사당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신변보호에 들어간 상황이다.

보엘터는 과거 복음주의 교회와 관계가 있었고,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가자지구와 아프리카에서 근무한 경호 전문가라고 소개한 그는, 트럼프 성향의 반민주당·반낙태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극단주의 사례로 지목된다. 특히, 함께 있던 피해자 가족 중 일부는 모친이 몸을 던져 자녀를 보호하는 등 끔찍한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한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FBI는 범인이 작성한 암살 리스트에 따라 제2, 제3의 범행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연방 차원의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일부 주에서는 용의자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용의자도 조사 중이며, 관련된 시위단체는 예정된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 범죄를 넘어, 미국 사회의 극단적 정치 양극화와 종교적·이념적 갈등의 심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총기 사건이 아닌, 트럼프 지지와 반민주당 정서가 결합된 정치적 암살 테러로, 미국 정치의 불안정성과 이념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FBI의 신속한 대응과 전방위 수사는 물론, 정치인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법적·제도적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