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하수관 교체 공사 중 발생한 매몰사고로 작업자 2명이 구조됐으며, 이 중 60대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다. 또 다른 50대 작업자도 구조됐으나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반복되는 현장 안전 불감증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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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촬영 최원정]

2025년 6월 13일 오후 1시 2분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하수관 교체 공사 현장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있던 작업자 2명이 토사에 묻혔다. 사고 직후 출동한 소방당국은 매몰된 작업자들을 구조했고, 이들 중 60대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생명유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함께 매몰됐던 50대 남성 작업자는 약 40분 만에 구조됐으며, 비교적 경미한 부상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 당시 두 사람 모두 지하에서 하수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장 내부는 작업 공간이 협소하고 지반이 불안정했던 것으로 보여, 작업 환경에 대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여부가 사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공사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작업 중 지반이 무너지거나 구조물이 붕괴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공사 발주처와 시공사, 감리 업체에 대한 책임 소재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마아파트는 서울 강남권 대표 노후 단지로, 최근 재건축 움직임과 함께 각종 기반 시설 정비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다시 한번 공사 현장의 기본 안전수칙이 무시된 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현장 작업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서울 도심 내 대형 공사장에서 반복되는 안전사고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인재가 아닌, 반복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현장 안전 관리 부실의 또 다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의 조사를 통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면,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과 더불어 근본적인 제도 개선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