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 미국 증시는 고용 지표 해석 혼선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고용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였지만 급격한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했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단기 금리 인하 기대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일부 지표에 잡음이 섞이면서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미지=라임저널) 고용 ‘노이즈’에 막힌 S&P500…테슬라는 신고가 돌파
이날 주식시장은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대형 기술주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다만 S&P500 지수는 뚜렷한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였다. 채권시장 역시 방향성을 잡지 못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 지표를 보면 10월에 10만5,000명 감소했던 비농업 취업자 수는 11월 들어 6만4,000명 증가로 전환됐다. 그러나 실업률은 9월 4.4%에서 10월 4.0%를 거쳐 11월 4.6%로 상승하며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 회복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 해석은 엇갈렸다.
이 같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공식 전망보다 한 차례 많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여러 일시적 요인을 고려할 때 연준이 이번 고용 지표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지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글렌미드(Glennmede)의 제이슨 프라이드(Jason Pride)는 1월 초 발표될 12월 고용 보고서가 연준의 단기 정책 경로를 결정하는 데 훨씬 중요할 것이라고 봤다. 네이션와이드(Nationwide)의 마크 해킷(Mark Hackett)은 현재의 고용 데이터가 시장 흐름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 재료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놀스라이트 매니지먼트(Northlight Asset Management)의 크리스 자카엘리(Chris Zaccarelli)는 이번 보고서가 연준 내부의 데이터 해석 논쟁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는 약세를 보였지만 종목별 흐름은 극명하게 갈렸다. 테슬라(Tesla)는 완전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화이자(Pfizer)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 둔화와 마진 압박을 이유로 2026년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3.4% 하락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준 수장 인선 이슈 역시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지목된다.
17일 예정된 주요 일정으로는 미국 MBA 모기지 신청 지표, 미국 원유 재고 발표, 20년물 국채 경매가 있다. 또한 월러 이사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뉴욕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시장은 고용 ‘노이즈’가 걷히고 연준 정책 경로가 보다 명확해질 실마리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 YouTube, The Wall Street Journal, Goldman Sac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