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 속에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쏟아질 고용·물가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지=라임저널) 이번 주 증시 향방 가른다…미국 시장, 핵심 경제지표 폭탄 대기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일부 인공지능(AI) 및 성장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더욱 분명해졌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임의소비재, 산업재 등 경기 민감 섹터로 자금을 옮겼고 헬스케어 섹터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순환매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한다. 그동안 소수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던 상승 동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될 대형 경제지표에 집중되고 있다. 화요일에는 10월과 11월 비농업 고용 지표와 11월 실업률이 공개된다. 이어 목요일에는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학자들은 11월 신규 고용이 약 5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은 지표 결과에 따라 주가가 상·하방으로 약 0.7% 내외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도 통화정책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스티븐 마란(Stephen Maran) 연준 이사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불필요하게 긴축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뉴욕 연은의 윌리엄스(John Williams) 총재는 지난주 금리 인하 이후의 정책이 내년을 대비하기에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턴 연은의 수장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며 최근 금리 결정이 매우 근소한 판단이었다고 언급했다.

S&P500 지수는 6,82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전반은 혼조세를 보였지만 테슬라(Tesla)는 강세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 오스틴(Austin)에서 안전 요원 없이 운행하는 무인 로보택시 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렉스닷컴(Forex.com)의 파와드 라자크자다(Fawad Razaqzada)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연착륙을 시사하는 지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지만, 반대로 고용이 강하게 나오면 달러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의 호세 토레스(Jose Torres)는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연이어 예정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공격적 결정보다는 관망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욘드 캐피털(Beyond Capital)의 이한 링게(Ihan Linge)는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노동통계국이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 이번 지표들의 데이터 품질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지표 해석과 매매에 더욱 신중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고용과 물가라는 두 축이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지표가 연착륙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경우 순환매가 확대되며 시장 저변이 넓어질 수 있다. 반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투자자들은 단기 방향성보다 데이터의 질과 연준의 해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료: YouTube, Bloomberg, Fore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