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엘리 릴리(Eli Lilly, LLY)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비만치료제 약가 인하 정책에 따라 백악관과 할인 협약을 체결한 것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반면 같은 GLP-1 계열 치료제 협상에 참여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NVO)는 주가 반응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엘리 릴리의 주가는 11월 11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986.24달러로 거래됐다. 장중 최고가는 988.54달러, 최저가는 962.12달러였으며, 거래량은 약 177만 주를 기록했다. 이는 52주 최고가(981.99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최근 1년간 최저가(623.78달러) 대비 약 58% 상승한 수준이다. 시장 평균 목표가는 약 993.12달러로 평가돼 있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현행 월 500~1,000달러 수준이던 주사형 GLP-1 제품 가격이 월 149~350달러로 인하된다. 정부 보험 프로그램(메디케어·메디케이드) 가입자는 월 약 50달러만 부담하게 된다. 엘리 릴리는 자사 비만치료제 ‘제프바운드(Zepbound)’의 최저가를 현금 결제 기준 월 299달러로, 최고용량 제품은 월 449달러로 제한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에반 시거먼(Evan Seigerman) 매니징 디렉터는 “엘리 릴리는 미국 내 보험 네트워크와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어 정책 수혜를 빠르게 흡수한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유럽 중심 매출 구조 탓에 단기적 반응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향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을 제시한다. 미국 내 비만치료제 시장 비중이 높은 엘리 릴리가 직접적인 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노보 노디스크는 여전히 유럽 공급 병목과 생산 제한 문제로 상승 여력이 낮다는 평가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GLP-1 계열 약물 시장 성장세를 공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엘리 릴리(Eli Lilly)는 인슐린을 비롯해 당뇨, 비만, 정신질환 치료제 등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미국의 대표 제약회사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로, 세계 최대의 인슐린 및 비만치료제 공급업체 중 하나다.
자료: Reuters, Yahoo Finance, BMO Capital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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