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Circle)의 주가가 상장 이후 폭등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서클(CRCL)은 6월 5일 31달러로 상장한 이후 불과 12일 만에 380% 이상 상승해 151.1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6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며, 지난 금요일에는 25% 폭등한 바 있다. 서클의 주요 사업은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것으로, 현재 600억 달러 규모가 유통 중이며, 수익 대부분은 이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준비금에서 발생한다.
서클(Circle)의 주가가 상장 이후 폭등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친(親)암호화폐 정책 기조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그룹은 최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투자하는 ETF를 두 번째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가속화할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미 상원은 이번 주 '스테이블코인 GENIUS 법안'을 최종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분석가들은 이 법안이 여야 합의로 여름 안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장 분석가인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는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인프라에 대한 주류의 관심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번 입법은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의 접근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이 법안이 암호화폐 업계에 확실한 규제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에서 블록체인의 실질적인 역할을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곧 서클과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USDC는 테더(Tether, 약 1,500억 달러 유통)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이며, 서클의 비즈니스 모델은 고수익의 준비금 운용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금리 상승기에도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들은 서클을 고성장, 고수익 기술금융주로 인식하며 적극 매수에 나서는 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블록체인 우호정책과 더불어 ETF 승인 및 법제화가 가시화될 경우, 서클 주가는 추가 급등 여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서클의 상장 이후 폭등은 단순한 테크기업의 주가 상승이 아닌, 미국이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전환점에서 중심축이 된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만약 트럼프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통과된다면, 서클은 단순한 코인 발행사가 아닌 '미국식 디지털 달러 생태계의 핵심 주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향후 글로벌 금융질서에서 블록체인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