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40)가 매니저 갑질 및 불법 의료 행위 의혹과 관련해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8일 만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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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나래 (사진=연합뉴스)

박나래는 16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최근 제기된 사안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걱정과 피로를 안긴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여파로 자신이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으며, 이는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혼란이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해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나래는 이번 사안을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돼야 할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결정이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감정과 개인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모든 것을 절차에 맡겨 정리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이 이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나래는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해당 사안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아울러 이 영상 이후로는 관련된 추가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나래는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어왔다. 논란은 지난 4일 전 매니저들이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로부터 수액 주사 처치 등 불법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파장이 커졌다.

박나래는 폭로 다음 날인 5일 소속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매니저들이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어 8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방송 활동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박나래는 매니저들과 대면해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매니저 측은 대면 과정에서 합의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박나래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한 인물이 추가로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며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