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거품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 코스피가 급락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지수는 장 초반 4,050선까지 밀렸으나,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 유입으로 낙폭을 줄이며 장중 4,100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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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장 대비 2% 넘게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기술주 조정과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장 초반 급락 이후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점진적인 반등 흐름을 보였다.
오전 10시 52분 기준 코스피는 4,101.68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 4,053선까지 내려간 뒤 서서히 낙폭을 만회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476.0원으로 상승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천862억원과 1천88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7천640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장을 방어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 우위가 이어졌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가 모두 내렸다. 브로드컴 최고경영자의 마진 악화 언급과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우려가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대형주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제약과 금속이 강세를 보였고, 건설과 전기·전자, 기계 업종은 하락 폭이 컸다.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고, 개인은 순매수에 나섰다. 바이오와 로봇 관련 종목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정은 AI 산업에 대한 기대와 경계 심리가 충돌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이 단기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