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또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93% 급등하며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된 것으로, 기술 산업의 중심이 완전히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이동했음을 상징한다.
(캡처=Yahoo Finance) 엔비디아, 또 한 번 시장 지배력 과시하며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했습니다
상승세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의에서 “국가 안보에 저촉되지 않는 한, 전략적 기술의 대중국 수출은 재개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엔비디아의 중국 AI 칩 수출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미·중 간 기술전 완화 기대감을 키우며 엔비디아 주식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몰렸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 지속되어온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기조에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블랙웰(Blackwell)’ 시리즈는 세계 최고 성능의 AI 연산 칩으로, 중국 내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재개는 매출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을 “정책 리스크 완화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단순한 칩 제조사가 아니라 글로벌 기술 패권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며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한 기업으로서 향후 10년간 산업의 표준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급등은 뉴욕증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P500 지수는 0.2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기술 수출 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완화 방향이 맞물릴 경우, 연말까지 대형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제 AI 혁명의 상징이자, 글로벌 기술 질서 재편의 중심에 서 있다. 미·중 간 기술 긴장이 완화될 경우,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단순한 기업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국가’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료: Bloomberg, Reuters, Yahoo Finance,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