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는 최근 24시간 동안 1.67% 하락하며, 같은 기간 암호화폐 시장 평균 흐름을 하회했다. 비트코인 지배력 상승과 기술적 지지선 붕괴가 동시에 작용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미지=라임저널) XRP 2달러 붕괴…ETF 매수에도 하락 멈추지 않는다
엑스알피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2.00달러를 하향 돌파하며 1.97달러까지 밀렸다. 기술적으로는 하락 추세가 명확해졌다. 50일 이동평균선은 2.20달러, 200일 이동평균선은 2.60달러 부근에서 모두 하향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기와 장기 흐름 모두 약세 국면임을 의미한다.
피보나치 되돌림 기준 38.2% 구간인 2.12달러는 이제 저항선으로 전환됐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9선으로 중립 구간이지만 과매도 영역에 근접하고 있다. 매수 동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1.95달러가 붕괴될 경우, 연중 저점으로 인식되는 1.85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시장 전체 분위기도 엑스알피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비트코인 지배력은 58.49%까지 상승하며 자금이 알트코인에서 이탈하는 전형적인 위험 회피 국면이 나타났다. 알트코인 전반이 약세를 보였고, 엑스알피 역시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ETF 자금 흐름과 현물 시장의 괴리다. 엑스알피 현물 ETF는 30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누적 유입 규모는 약 9억7천5백만 달러에 달한다. ETF를 통해 묶인 엑스알피 물량은 약 6억6천9백만 개로, 전체 유통량의 1.1% 수준이다. 기관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단기 가격 흐름에는 직접적인 방어 효과를 주지 못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현물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ETF 매수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반등하지 않자, 단기 보유자들이 포지션을 줄이며 하락 압력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24시간 거래량은 54% 급증해 공포성 매도가 상당 부분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한국 시장의 움직임은 다소 상반된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엑스알피가 개인 지갑으로 출금되는 흐름이 포착됐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같은 패턴은 중장기 저점 형성 구간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지역적 매집 신호는 당장 가격에 반영되지 못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24로, 극도의 경계 국면에 머물러 있다.
엑스알피의 이번 하락은 기술적 지지선 붕괴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고, 비트코인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이 이를 증폭시켰다. 기관 투자자들의 ETF 매수와 한국 시장의 매집 움직임은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로 남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2.20달러 회복 여부가 투자 심리 전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95달러 방어 실패 시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엑스알피(XRP)는 리플(Ripple)사가 개발한 디지털 자산으로, 국제 송금과 결제 효율화를 목표로 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된다.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금융기관 간 결제 인프라로 활용되는 것을 지향한다.
자료: CoinMarketCap, SoSoValue, Crypto Fear & Greed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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