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IS소행 추정 공격에 미군 등 3명 사망…트럼프 "보복"(종합2보)
시리아 "시리아군 내 극단주의자 소행…IS 침투 가능성 미리 경고"
아사드 정권 몰락 뒤 미군 사상 첫 사례…美·시리아 관계 정상화 등 정세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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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작전 중인 미군 [CENTCO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2명과 통역사 1명 등 미국인 3명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사망했다. 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 처음 발생한 미군 사상 사례로, 미국의 중동 전략과 미·시리아 관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에 따르면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은 팔미라 일대에서 야전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무장 공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교전이 벌어졌고 공격자는 즉시 사살됐다. 미군 헬기는 부상자들을 알탄프 미군기지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잇는 고속도로 통행이 일시 중단됐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IS 소속 무장괴한 1명이 매복 공격을 감행해 미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고, 미군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션 파넬(Sean Parnell)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망자들이 IS 격퇴와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지도자를 접촉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내무부의 누르 에딘 알바바(Nour al-Din al-Baba) 대변인은 공격자가 시리아 정부군 소속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신원 조사 과정에서 극단주의 사상인 타크피리 성향 가능성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격자는 고위직이 아니며 지휘부와 직접적 연관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알바바 대변인은 정부군이 IS 침투나 공격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국제연합군에 경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IS 잔당 소탕 작전을 이어오던 상황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양측의 공조 작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공격은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 붕괴 이후 1년 만에 발생한 첫 미군 사상이다. 지난해 말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한 반군이 정권을 무너뜨린 뒤 임시정부가 수립됐지만, 무장세력 통합과 내부 치안 공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강경 이슬람 세력은 아메드 알샤라(Ahmed al-Sharaa) 임시 대통령의 친서방 노선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을 미국과 시리아를 겨냥한 IS의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 국방장관도 전 세계 어디서든 미국인을 노린다면 끝까지 추적해 제거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중동 안정화 구상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미군 개입 최소화를 목표로 해왔으나, 중동 내 미군 안전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재개를 모색하던 미·시리아 관계 정상화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시리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1946년 건국 이후 처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알샤라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시리아의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격은 그 직후 발생한 중대한 시험대로, 시리아의 안보 통제력과 극단주의 위협 대응 능력이 국제사회에서 다시 평가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