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의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역사상 가장 긴 투자자의 편지를 끝으로 공식 은퇴를 알렸다. 그는 “이제 조용히 떠날 때”라며 2026년 1월 1일부로 경영을 후계자 그렉 에이블(Greg Abel)에게 완전히 넘긴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버핏은 11월 10일(미국 동부시간) 발표한 마지막 주주서한에서 “앞으로는 연례 보고서를 직접 쓰지 않고, 주총에서도 연설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식 표현으로 하자면, 나는 이제 ‘조용히 떠난다(going quiet)’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한은 1965년 이후 정확히 60번째이자 마지막 공식 문서다. 반세기 넘게 이어진 버핏의 ‘투자 철학의 연대기’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그렉 에이블은 버크셔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후계자”라며 이사회의 승인을 요청했고, 이사회는 이틀 만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에이블은 2026년 새해 첫날 공식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버핏은 “에이블은 내가 제시한 기준을 완벽히 충족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95세 생일을 앞둔 버핏은 “이제 나는 버핏 가문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향후 매년 추수감사절에만 간략한 메시지를 전하고, 일부 주주들과 개별적으로만 교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버크셔 주식을 가족 재단 네 곳(수전 톰슨 버핏 재단 및 세 자녀의 재단)에 더 빠른 속도로 증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부 속도 변경은 버크셔의 미래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단순한 시기 조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의 퇴임 발표 후 버크셔 주가는 약 5%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20% 이상 상승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버핏 시대의 종언’으로 받아들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버크셔는 이미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 안정적 기업이며, 세대 교체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마지막 서한에서 “좋은 영웅을 선택하고 그들을 본받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은 여전히 가장 큰 기회의 나라다. 다만 그 보상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완벽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남기며 60년의 투자 여정을 마무리했다.
자료: Bloomberg, Yahoo Finance, Reuters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