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회의론과 미국 경제지표 경계 속에 방향성 탐색에 나선다. 뉴욕 증시 낙폭이 제한된 만큼 코스피는 전날보다 하락 폭이 크지 않거나 강보합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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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시황 (PG) (사진=연합뉴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76.57포인트(1.84%) 하락한 4,090.5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하며 4,053선까지 밀렸고,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4,1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장 막판 다시 매도 압력이 커지며 4,090대로 내려앉았다.

AI 산업 거품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수보다 관망을 선택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59%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미국 증시는 강세로 출발했지만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나오며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 시장 전반에는 위험 회피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가 핵심 변수라고 진단한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연 발표되는 11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고용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확인될 경우 오히려 통화정책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고용 경계심리와 AI주 흐름 속에 국내 증시도 장중 정체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상승 출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는 가운데, 코스피는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개별 이슈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글로벌 기술주 흐름을 면밀히 살피며 신중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