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3% 가까이 뛰었다.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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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41.82로 전달보다 2.6% 상승했다.
7월 이후 5개월째 오름세가 이어졌고 상승 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다.
농림수산품, 광산품, 전자·광학기기 등 주요 품목군이 상승을 주도했다.

수입물가는 환율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0.8% 내려갔지만 원·달러 환율은 한 달 사이 2.4% 뛰었다.
쇠고기, 천연가스, 제트유, 플래시메모리, 초콜릿 등 생활·산업 전반 품목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은에 따르면 농림수산품은 3.4%, 광산품 2.4%,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8.0%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플래시메모리가 23.4% 뛰었고 제트유도 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 하락이 수입물가에 직접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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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지수 추이(사진=연합뉴스)

수출물가도 올랐다.
11월 수출물가지수는 139.73으로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 전자·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이다.
D램 가격은 11% 넘게 뛰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8.19로 1년 전보다 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 가격은 2.1% 올랐고 수입 가격은 3.4% 내려 교역 여건이 개선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물량 증가와 교역조건 개선이 겹치며 13% 상승했다.

종합하면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을 이끌었고, 반대로 수출품은 국제 시장 가격 개선 흐름을 타며 전반적 물가 지표가 함께 올랐다.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수입물가 흐름도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 원가 부담 확대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물가로의 파급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