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폭염 여파로 대형 사과 생산이 크게 줄어 ‘특상품’과 ‘중하품’ 가격 차이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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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수품 21종 안정세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28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사과, 배 등이 진열돼있다.
농식품부는 올 추석 성수품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라고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가을 태풍 피해가 없어 수급에 비상이 걸린 품목은 없다. 품목별로는 무·양파·배추 등 채솟값은 작년보다 내리고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올랐다. 사과 가격은 소폭 내렸으나 배 가격은 소폭 올랐다. 2026.9.28 seephoto@yna.co.kr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9월 가락시장 기준 홍로(상품) 10㎏ 도매가격은 6만4천900원으로 지난해보다 31.9% 상승했다. 반입량이 18.8% 늘었지만 추석 성수기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올랐다.
특히 폭염으로 크기가 큰 사과의 생산이 줄면서 고품질 ‘특상품’ 가격이 급등했다. 특상품과 중하품 간 가격 차이는 5만2천476원으로 2022년(2만169원)의 2.6배, 지난해(4만7천358원)보다도 더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가락시장에서 ‘특’ 등급 사과(10㎏)는 10만3천804원으로 ‘상’급(5만182원)의 두 배, ‘중’급(2만7천57원)의 약 3.8배에 달했다.
반면 배와 포도는 생산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다. 신고 배(상품) 15㎏ 도매가격은 4만7천원으로 작년보다 4% 내렸고, 반입량은 14.5% 증가했다. 여름철 고온으로 생육이 다소 늦었지만 병충해는 줄었다.
샤인머스캣(2㎏)은 9천500원으로 전년 대비 16.7%, 캠벨얼리(3㎏)는 1만4천800원으로 10.7%, 거봉(2㎏)은 15만300원으로 4.3% 각각 하락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사과(후지), 배(신고), 포도(샤인머스캣) 가격이 모두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작년과 비슷하나 배는 증가할 전망이다.
폭염에 따른 작황 차가 과일 시장의 양극화를 불러온 셈이다. 향후 기온 변동이 심화할수록 품질별 가격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