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혼부부가 95만2천쌍으로 집계되며 2년 연속 100만쌍 아래를 기록했다. 다만 혼인 증가 영향으로 감소 폭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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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2년째 100만쌍 아래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신혼부부 수는 95만2천쌍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2015년 147만2천쌍에서 감소 추세가 이어졌고 2023년부터 100만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2022년부터 혼인이 늘기 시작하며 1년 차·2년 차 신혼부부는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의 미뤄진 결혼 회복과 30대 인구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초혼 부부 중 무자녀 비중은 48.8%로 10년 새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맞벌이는 무자녀 비중이 50.9%로 더 높았고, 외벌이는 유자녀가 55.2%였다. 초혼 신혼부부 평균 자녀 수는 0.61명으로 2015년 이후 줄었다. 혼인 3년 차부터는 유자녀 비중이 무자녀를 넘어섰다.

신혼부부의 54.2%는 수도권에 살림을 꾸렸다. 경기 30.3%, 서울 17.5%, 인천 6.4% 순이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59.7%로 상승했다. 혼인 1년 차 맞벌이는 64.2%로 가장 높았고, 5년 차는 57.1%였다. 평균 연소득은 7천629만원으로 5% 증가했다. 맞벌이는 9천388만원, 외벌이는 5천526만원이었다. 소득 구간별로는 ‘1억원 이상’이 23.9%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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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평균소득 7천600만원 (사진=연합뉴스)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86.9%로 감소했지만,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천900만원으로 5% 늘었다. 신생아특례 대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맞벌이는 1억9천800만원, 외벌이는 1억5천787만원이었다.

주택을 가진 신혼부부는 42.7%로 소폭 증가했지만 절반 이상인 57.3%는 무주택이었다. 혼인 1년 차 주택 보유율은 35.8%였고, 5년 차는 50.9%까지 올랐다. 유주택 부부의 대출 보유율은 90.9%로 무주택보다 높았고 대출잔액 중앙값도 2억2천824만원으로 무주택 대비 약 1.6배였다.

신혼부부 수 감소 흐름은 완만해지고 있으며, 올해는 증가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무자녀·고소득 맞벌이 확산, 수도권 집중, 높은 대출 규모 등은 여전히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결혼·출산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감소세가 다시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