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하이닉스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공식 검토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쏠리고 있다. 특히 AI 서버 확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이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며, 미국 기술주 중심지에 진입할 경우 해외 투자 기반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미지=라임저널) 에스케이하이닉스, 뉴욕 상장 검토…AI 메모리 폭증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밀어올린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를 활용한 미국 예탁증서 상장, 즉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 발행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상장 옵션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 주식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미국 은행이 발행하는 증서로, 해외 기업의 미국 증시 진입을 돕는 제도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방식을 선택할 경우 실질적인 신규 지분 발행 없이도 미국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전략적 검토는 상당 부분 진행되는 분위기다.

AI 확산 속에서 메모리 시장은 구조적 호황을 맞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HBM은 AI 가속기와 엔비디아 칩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SK하이닉스는 HBM 분야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서버용·고성능 메모리 중심의 수익구조 강화에 성공해왔다. 이 변화는 DRAM·낸드 중심의 기존 제품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연결되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할 경우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접근성이 확대되며 밸류에이션 할인이 해소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시장에서는 경쟁사 마이크론과 비교했을 때 SK하이닉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미국 상장은 이러한 격차를 좁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회사는 검토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뉴욕 상장 논의는 단순한 시장 진출이 아니라 AI 메모리 시대의 전략적 확장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기업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자본 유치와 기업가치 재평가를 동시에 추진하는 움직임이다. 계획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상장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공식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료: Bloomberg, Reuters, TechCrunch, 한국경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