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95) 은퇴를 앞두고 버크셔해서웨이가 핵심 경영진 개편에 나섰다.

X
버크셔 떠나는 '버핏 측근' 토드 콤스 가이코 CEO (사진=연합뉴스)

버크셔는 이달 말 퇴임을 예고한 버핏 회장 후계 체제를 준비하며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스(54)가 JP모건체이스의 안보·회복력 이니셔티브(SRI) 전략투자그룹을 총괄하기 위해 퇴사한다고 밝혔다.

콤스는 2010년 39세에 버크셔에 합류해 ‘버핏 후계자’로 거론돼온 핵심 인물이다. 월가는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차기 CEO로 지명된 뒤에도 콤스가 투자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콤스는 동료 테드 웨실러와 함께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맡아왔고, 2020년부터는 가이코 CEO 역할도 병행해왔다. 2016년부터는 JP모건 이사진으로 활동해왔다. JP모건은 콤스가 SRI의 1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지휘하고 제이미 다이먼 CEO의 특별 고문까지 맡는다고 발표했다.

버핏은 “콤스는 중요한 임무를 위해 회사를 떠난다”며 가이코에서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다이먼 회장 역시 “콤스는 내가 아는 최고의 투자자이며 리더”라고 밝혔다.

X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날 JP모건은 SRI 외부 자문위원회를 공개했다. 제프 베이조스, 마이클 델, 미군 전직 장성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SRI는 미국 안보와 경제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방, 항공우주,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버크셔는 또 오랜 기간 CFO를 맡아온 마크 햄버그 수석 부사장이 2027년 6월 물러난다고 밝혔다. 후임은 버크셔 에너지 CFO 찰스 창으로 결정됐다.

버핏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1월부터 버크셔는 후계자로 지명된 에이블 부회장이 지휘하게 된다.

버크셔의 대규모 인사 개편은 버핏 시대의 종료와 함께 후계 체제의 안착 여부가 투자자 신뢰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속된 이탈과 세대교체가 안정적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