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 기반층 수수료가 최근 한 달 동안 62% 감소했다. 레이어2 확장 속도가 빨라지며 온체인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미지=라임저널) 이더리움 수수료 62% 폭락…레이어2 쏠림 심화로 기반층 약화 드러났다


이더리움 가격은 약 3333달러까지 상승해 3주 만에 3400달러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전체 수요는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였다. 난센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일 누적 네트워크 수수료는 이전 대비 62% 줄었고, 같은 기간 트론(Tron), 솔라나(Solana), HyperEVM의 수수료 감소폭은 약 22% 수준에 그쳤다. 메인넷 활동 감소 폭이 이미 경쟁 네트워크를 크게 웃도는 셈이다.

레이어2는 정반대다. 베이스(Base)의 거래량은 한 달 동안 108% 증가했고, 폴리곤(Polygon) 거래량도 81% 늘었다. 12월 3일 적용된 이더리움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가 롤업 처리 효율을 개선해 수수료 하락을 가속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메인넷 거래 수요가 자연스럽게 L2로 이전하는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의 연 환산 펀딩비가 최근 9%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6%에서 12% 사이에서 움직이는 지표로 매수·매도 포지션간 부담이 균형을 이룬 상태로 해석된다. 매크로 환경에서는 미국 노동통계국이 10월 해고 인원이 18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위험자산 수요 위축과 연계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온체인 활동은 전반적으로 후퇴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 최근 7일간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거래소(DEX) 거래 규모는 134억달러로, 4주 전 236억달러 대비 크게 감소했다. 생태계 내 디앱(DApp) 수익도 1230만달러로 집계돼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펜들(Pendle), 아테나(Athena), 모르포(Morpho), 스파크(Spark) 등 주요 프로토콜의 예치자산(TVL) 역시 일제히 줄어들었다.

이더리움 기반 전체 레이어별 TVL은 최근 760억달러 수준으로, 두 달 전 1000억달러에서 내려갔다. 다만 생태계 점유율은 약 68%를 유지하고 있으며 솔라나는 10% 미만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반층은 둔화됐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더리움 메인넷의 수요 감소는 L2 확장의 구조적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반층 수수료 하락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네트워크 보안·노드 운영 인센티브·온체인 경제 활동 축소 등의 문제를 남긴다. 반면 레이어2는 낮은 비용과 빠른 처리 속도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생태계 중심축이 본격적으로 이동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자료: Cointelegraph, Nansen, DeFiLlama, TradingView, Bloomberg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