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현대로템이 페루와 K2 전차 54대, K808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 지상전력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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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와 K808 장갑차가 포함된 이번 물량은 총괄합의서 기준으로 중남미 역대 최대 방산 계약으로 평가된다. 대당 수출가 등을 고려할 때 전체 계약 규모는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페루는 육군 지상장비 현대화를 추진 중이며, 한국산 무기 특유의 기술력·가격 경쟁력·빠른 납품 속도 등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2 전차 수출은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페루와 K808 장갑차 30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구속력 있는 대규모 합의까지 이르렀다. 총괄합의서에는 예산, 현지화, 훈련, 군수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K2 전차는 1천500마력, 시속 70㎞, 120㎜ 활강포를 갖춘 국산 대표 전차로 2014년부터 한국군에 배치됐다. 스노클링을 활용해 4m 도하가 가능하다. K808 장갑차는 전술타이어 기반으로 손상 시에도 시속 48㎞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유럽을 넘어 중남미까지 확대된 K-방산 수출의 분기점이자, 페루가 한국형 지상전력을 본격 도입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앞으로 세부 이행계약 규모와 일정이 확정되면 K-방산의 글로벌 확장 흐름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