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책 호재가 집중되며 최근 한 달 동안 로봇 관련 종목이 시장 평균을 압도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동시에 로봇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자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주요 로봇주의 주가가 강하게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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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국제 로봇 전시회서 '모베드' 양산형 모델 공개(사진=연합뉴스)
두산로보틱스와 현대오토에버 등 로봇 대표주가 최근 한 달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의 로봇 산업 정책 검토와 국내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ETF까지 자금이 유입되며 로봇 테마가 증시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동안(11월 7일∼12월 9일) 두산로보틱스는 7만7천100원에서 8만1천900원으로 6.23% 올랐다. 현대오토에버는 18만8천800원에서 30만1천500원으로 59.69% 급등했다. 장중 30만7천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3.47%, 로보티즈는 28.28%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강한 흐름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4.80%)와 코스닥(6.22%) 상승률을 크게 넘어선 결과다.
미국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최근 로봇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폴리티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로봇 산업을 핵심 전략 분야로 강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반도체·로봇 등 첨단산업에 향후 5년간 15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일 'M.AX 얼라이언스-국민성장펀드 연계 간담회'에서도 현대차, 두산로보틱스, CJ대한통운 등이 로봇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 KODEX로봇액티브는 12.78%, KODEX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2.54%, RISE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4.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로봇주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상향하며 “로봇·자율주행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로봇주는 연말·연초 계절적 강세가 반복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로봇 산업은 한국과 미국 모두가 미래 전략 산업으로 지목한 분야로, 정책과 기업의 투자가 맞물리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감안해야 하나 중장기적으로 로봇 시장 확대 흐름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