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하루 전 경계심 속에서 소폭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떠받친 가운데, 시장은 FOMC 결과와 파월 의장의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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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발표 하루 전 코스피, 상승출발(사진=연합뉴스)

코스피는 오전 9시 1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0.01포인트(0.48%) 오른 4,163.56을 기록했다. 장 초반 상승폭을 줄이며 안정 흐름을 보였고, 환율은 1,470원으로 출발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46억 원을, 기관은 121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천226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였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소폭 하락했고, 나스닥은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한국시간 11일 새벽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내년 인하 횟수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최근 유동성 기대를 반영해 상승했던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물가 관련 연설과 오라클·브로드컴 실적 발표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0.55% 오른 10만9천 원, SK하이닉스는 3.89% 급등한 58만8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등이 강세였고,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의료·정밀, 기계·장비 등이 상승했고, 운송장비·부품, IT서비스, 제약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0.14% 오른 932.62로 출발했다. 장 초반 하락 전환 후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외국인·기관은 순매도했고, 개인이 1천287억 원을 순매수했다. 삼천당제약, 펩트론, 케어젠 등이 상승했고 HLB, 파마리서치, 에코프로 등은 약세였다.

이번 장세는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가 아니라 파월 의장이 향후 경기·유동성 전망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기대가 이미 높게 형성돼 있어, 조금이라도 덜 완화적인 메시지가 나오면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기대치 이상으로 유연한 스탠스를 보인다면 연말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