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대표팀 이주호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배영 200m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두 달 전 자신이 세운 기록을 다시 앞당기며 기량 상승을 증명했고,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도 함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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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남자 배영 200m 한국 기록을 또 경신한 이주호.(사진=연합뉴스)

이주호는 16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25 핸콕 프로스펙팅 퀸즐랜드 선수권대회 남자 배영 200m 결승에서 1분55초3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 기록은 롱코스(50m) 기준 한국 신기록이다. 예선부터 안정적인 레이스를 이어간 그는 무리 없는 경기 운영으로 결승에 올랐고,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기록은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종전 한국 기록 1분55초60을 두 달 만에 0.26초 단축한 것이다. 같은 종목에서 짧은 기간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성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영 200m 결승에서 쉬자위(중국)가 금메달을 차지할 당시의 기록인 1분55초37보다도 빠르다. 당시 이주호는 1분56초54로 은메달에 그쳤지만, 이번 기록으로 당시의 격차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로 인해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 가능성도 현실적인 목표로 거론되고 있다.

이주호는 롱코스 배영 200m뿐 아니라 쇼트코스(25m) 배영 200m에서도 1분51초24의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남자 배영을 대표하는 선수로, 대표팀 내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주호를 포함한 경영 국가대표 14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2025 전략종목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23일 호주로 국외 훈련을 떠났다. 이번 대회는 브리즈번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리며, 그동안의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실전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이주호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의 기록을 넘어섰고, 올해 아시아 1위 기록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1분54초대를 목표로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짧은 기간 동안 두 차례 한국 기록을 경신한 이주호의 상승 흐름은 분명하다. 호주 전지훈련에서 다져온 준비 과정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면서, 한국 수영의 국제대회 메달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