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국가 단위의 비트코인 기반 초과담보 디지털은행 모델을 도입할 경우 최대 50조달러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예금 대신 회사채로 이동하는 자금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미지=라임저널) 세일러, ‘국가 비트코인 디지털은행’ 폭탄 제안…“20조~50조달러 자본 이동 온다”
세일러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8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트코인 MENA 행사에서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초과담보 형태로 보유하고, 이를 토큰화된 신용 상품과 결합해 고수익·저변동성 예금 계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유럽·스위스 등 주요국 은행 예금 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고, 머니마켓펀드 수익률도 유럽은 약 150bp, 미국은 약 400bp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예금 매력도가 급격히 약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에서 회사채로 이동한 이유도 예금수익률이 너무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디지털 신용 상품 80%, 법정화폐 20%, 여기에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10% 완충자본을 포함한 구조를 제시했다. 세일러는 이 구조가 규제된 은행을 기반으로 제공될 경우 예금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따라 대규모 자금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당 모델은 5대1 수준의 초과담보를 기반으로 국부펀드형 금융기관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추가했다.
그는 이러한 모델을 실제로 도입하는 국가가 등장할 경우 최소 20조달러에서 최대 50조달러까지 글로벌 자본이 이동하며 해당 국가가 ‘세계 디지털은행 수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스트래티지가 1만624BTC를 약 9억6천만달러에 매수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66만624BTC이며, 매입 원가는 약 493억5천만달러로 평균 단가는 7만4천696달러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세일러의 ‘고수익 예금 모델’이 스트래티지가 7월 출시한 STRC 선호주 상품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TRC는 변동금리 배당을 제공하는 머니마켓형 상품으로 약 10%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9억달러까지 확대됐다. 해당 상품 역시 비트코인 기반 재무 운용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 가격 유지를 목표로 설계됐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은 이러한 초과담보 고수익 모델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9만7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약 9% 하락했고, 10월 기록한 12만6080달러 대비 약 28% 낮은 수준이다. 반면 5년 누적 상승률은 1155%로 장기 수익률은 여전히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회의적 시각을 밝히고 있다. 전 솔로몬브라더스 채권·파생상품 트레이더 조시 맨은 STRC 모델이 유동성 경색 상황에서 취약하다고 경고하며, 규제 은행 시스템이 요구불예금 안정성을 오랜 기간 유지해 온 것과 달리 토큰화 상품은 금리 조정만으로 뱅크런 위험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전통 금융 시스템 재편 가능성을 둘러싸고 제도권과 암호화폐 업계 사이에서 다시금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도권이 고수익 예금 시장을 되찾기 위해 암호화폐 기반 금융을 수용할지 여부가 향후 금융시장 구조 변화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 BTC)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최초의 탈중앙화 디지털 자산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기관 없이 개인 간(P2P) 거래가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가치 저장 및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며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다.
자료: CoinDesk, Cointelegraph,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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