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 강진 이후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령하며 열도 전역에 긴장감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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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현 강진으로 무너진 도로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8일 밤 혼슈 북동부 아오모리현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처음으로 후발 지진 경보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만들어졌고 2022년부터 운영됐다.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 동부부터 지바현까지로, 경보는 16일 0시까지 유지된다. 일본 정부는 규모 7 이상 지진 발생 후 1주일 이내 추가 대지진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후발 지진 경보는 지난해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 규모 7.1 지진 때 발표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와 같은 성격이다. 경보의 목적은 피난 경로 확인, 비상식량 비축, 가구 고정 등 대비를 강화하되 일상적 경제·사회 활동은 유지하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용어가 생소해 혼란도 나타났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세계적으로 규모 7급 지진 이후 1주일 내 규모 8 이상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1% 내외로 보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도 규모 7.3 지진 직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홋카이도·산리쿠 해역에서도 규모 9급 지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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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 발령 (사진=연합뉴스)

산리쿠 해역에서는 최근에도 지진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규모 6.9 지진이 발생해 20㎝ 쓰나미가 관측됐고, 이번 강진 이후에도 규모 6.4 여진이 이어졌다. 일본 당국은 향후 2∼3일 강한 흔들림과 높은 쓰나미가 다시 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SNS에서는 “인공 지진” 등 근거 없는 정보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전문가들은 재난 상황에서는 불안감으로 가짜 정보가 퍼지기 쉬우므로 출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진위 불분명한 온라인 정보에 휘둘리지 말라”며 공식 기관의 발표 확인을 요구했다.

아오모리·이와테·홋카이도 지역에서 최소 52명의 부상자가 보고된 가운데 여진이 이어지면서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