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향해 대규모 선제공격을 단행하면서 중동지역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작전명 '사자들의 나라'로 명명된 이번 공습은 미국의 협의 없이 조기에 강행됐으며, 이란은 격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일부 대사관 철수 및 각료회의 소집에 나섰으며, 핵협상 일정도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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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공습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이 13일 새벽(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을 감행하면서 중동 전역이 긴박한 군사 충돌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시설과 군사 거점을 타격했으며, 이를 ‘1단계 작전 완료’로 선언했습니다. 향후 작전이 수일간 이어질 것이라는 발표는 단순한 보복 차원을 넘는 군사적 장기전에 대한 시사로 해석됩니다.
이스라엘 언론과 외신들은 테헤란 북동부에서 큰 폭발음이 관측됐다고 전했고, 이란 전역에 걸쳐 핵 관련 시설 및 군사시설이 폭격 대상이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군사작전을 ‘사자들의 나라’로 명명하며 본격적인 전면전을 시사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자국 전역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사일·드론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영공도 전면 폐쇄됐고, 모든 집회와 교육활동은 금지되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고, 이란 역시 최고안보회의를 가동하며 대응 수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동시에 겨냥할 가능성을 시사해, 주중 예정됐던 미·이란 간 6차 핵협상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란은 그간 이스라엘이 군사행동을 감행할 경우 중동 내 미국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해왔습니다.
이번 공습 시점은 당초 예고됐던 15일보다 앞당겨졌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고위 이스라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5일 공격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이보다 이틀 앞서 기습적으로 실행된 것입니다. 이는 핵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호를 무력화하고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군사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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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네타냐후 총리는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가능성을 통보했으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우선하자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이번 공습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스라엘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미국의 직접 지원 없이 선제공격을 감행하면서 상황은 돌이키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중동 지역은 전면전 위험에 놓였고, 미국 역시 이란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군사적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중동 주재 대사관 일부 인력과 미군 가족을 철수시킨 상태이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군사 대응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선제공습은 중동 정세에 돌이킬 수 없는 파장을 남길 가능성이 높으며, 이란의 반격 수위에 따라 미국까지 전면전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외교·안보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