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에 나타나는 이른바 ‘산타 랠리’가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훨씬 강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월에는 코스닥의 월말·월초 수익률이 다른 기간 대비 우위를 보인 비율이 76%로, 상승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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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시황 (PG) [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유안타증권 신현용 연구원은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타 랠리를 월말·월초 포트폴리오 점검으로 유동성이 집중되는 ‘월바뀜 효과’의 연장선으로 규정하고, 실제로 수익률이 우위에 있는지를 검증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코스피 흐름을 분석한 결과, 월말·월초 수익률이 나머지 기간보다 높았던 비율은 약 44.4%였다고 밝혔다. 12월만 놓고 보면 40% 수준으로, 코스피에서는 산타 랠리가 2년에 한 번꼴에 그친 셈이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같은 현상이 49.2%로 더 뚜렷했고, 특히 12월에는 76.0%로 급증해 상승 패턴이 명확하게 나타났다. 신 연구원은 “12월에 집중되는 월바뀜 효과는 코스닥 시장에서 더 강하게 관찰된다”고 해석했다.

그는 올해 대형주 쏠림장이 길게 이어지며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가 커졌지만, 최근 중·소형주 반등세가 확대되면서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적 지원과 시장 괴리 축소도 코스닥의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신 연구원은 “정책 환경과 12월 월바뀜 효과가 맞물려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