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이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을 의결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의 약 5%가 빠지는 만큼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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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은 이날 임시 주총에서 코스닥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회사는 예비심사 청구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한다. 알테오젠 시가총액은 약 24조9천억원으로 코스닥 전체의 4.99% 비중이다.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코스닥 시총이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다.
최근 코스닥 시장은 정부의 활성화 대책 기대감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900선도 잠시 회복했다. 그러나 대장주의 이탈은 지수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시가총액 2위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재추진설까지 부상했다.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을 합치면 코스닥의 8% 이상이 된다. 시장에서는 대형주가 잇따라 이동하면 코스닥이 ‘2부 리그’라는 인식이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 기대감만으로는 외국인 수급을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코스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정책이 아니라 이익 증가와 실적 모멘텀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은 기업가치와 투자자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 요소를 갖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핵심 종목의 이탈로 체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 대형 성장주의 이탈이 이어질 경우, 코스닥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