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운영하는 투자사가 보유한 기업이 미 정부로부터 6억2천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확보하면서 정치·경제권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지=라임저널) 트럼프 주니어 투자기업, 미 정부 6억2천만달러 대출 승인…이해충돌 논란 폭발
해당 대출은 미국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실(Office of Strategic Capital)이 희토류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승인한 것으로, 수혜 기업은 불칸 엘리먼츠(Vulcan Elements)다. 이 회사는 전자·군수 장비에 필수적인 고성능 자석 생산을 목표로 하는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창업한 벤처캐피털 1789 캐피털이 지난여름 불칸 엘리먼츠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고, 불과 수개월 만에 미국 정부의 초대형 대출을 확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직 대통령 일가와 직접 관련된 투자사가 정부의 전략 사업에서 거액의 지원을 받는 것은 이해충돌이 명백하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출이 국방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망 구축 금융 프로그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치적 영향력 행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일부 의원들은 초신성급 대출 규모와 승인 속도를 고려할 때 “순수한 경쟁 절차만으로 이루어진 결정인지 의문”이라며 독립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불칸 엘리먼츠는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의혹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략 자원 확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만큼 정부의 대출은 기술 역량과 필요성을 기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투자자와 정부의 대출 협의 과정이 분리되어 있어 “정치적 영향력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시장에서는 이번 대출을 계기로 불칸 엘리먼츠의 기업가치가 급격히 재평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희토류 공급망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미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인 만큼, 향후 연속적인 정부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입증될 경우 성장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일가와의 연계가 가져올 정치적 리스크가 상장 시 기업가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전략 산업 육성과 공공 조달 과정에서 정치적 영향력과 사적 이해가 얽힐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향후 정치권의 조사 여부와 추가 정부 지원의 향방에 따라 논란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자료: Financial Times, The Daily Be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