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새로운 통신 서비스 브랜드 ‘트럼프 모바일(Trump Mobile)’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100% 미국에서 제작된 기기와 인프라를 강조하며, 보수 진영 소비자층을 정조준하고 있다. 트럼프 가문은 이번 발표를 ‘황금 에스컬레이터 선언’ 10주년에 맞춰 정치적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트럼프폰” 전격 출격…트럼프 가문, 美 제조 휴대폰 서비스 출시


10년 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황금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그 장면은 정치사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아 있다. 이 상징적인 날, 트럼프 가문은 ‘트럼프 모바일’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스마트폰 서비스 출시를 공식 선언했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발표한 이 서비스는 미국산 하드웨어와 보안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글로벌 통신 기기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모바일은 단순한 통신 서비스가 아닌 “보수주의자들의 디지털 요새”로 자처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제조된 스마트폰 기기와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며, 외국산 부품과 중국산 기술 배제를 전면에 내걸었다. 이는 최근 미·중 갈등과 정보보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진영이 정치적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또한 발표 시점 역시 철저히 계산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알린 ‘황금 에스컬레이터’ 장면의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함으로써, 향후 정치 행보와 연계된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담았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모바일을 “정체성과 충성심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온라인 상에서는 “애국자의 선택”이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에릭 트럼프는 발표 현장에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뿐 아니라, 미국 기술을 다시 주도권 있게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으며, 도널드 주니어는 “우리는 당신의 데이터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손 안에 있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통신 요금제, 단말기 성능, 협력 업체 등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지만, 이미 보수 진영 내에서 사전 주문 열풍이 감지되고 있다.

결국 ‘트럼프 모바일’은 단순한 기술 상품을 넘어 정치적 상징, 문화적 전선의 일부로서 출시되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가문이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와 기술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본격적인 재등장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향후 미국 내 보수 진영의 디지털 결집에 큰 변곡점을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