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정책과 관련해 "1단계 동결, 2단계 축소, 3단계 비핵화"라는 구상을 처음 제시했다. 그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남북 대화를 통해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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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대통령은 "정책의 기본 방향은 한반도 비핵화"라며 "미국과 공조하면서 대화를 통해 핵을 동결하고 축소하며, 최종적으로 폐기하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대결적 접근보다는 상호 인정과 존중을 통해 공동번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먼저 대화의 문을 열고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적대감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한반도의 안정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중국·러시아 등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직결된다"며 "북극항로 개척 같은 새로운 의제를 중심으로 한·미·북·러·일이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은 지리적·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존재"라며 "경쟁·협력·대결·대립이 함께 존재하는 관계이므로 종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이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와 동북아 협력 구상을 동시에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3단계 비핵화 해법이 실제로 국제적 공조와 남북 대화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