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에서 열린 요트 캠프 중 발생한 선박 충돌 사고로 한국계 13세 소녀가 숨졌다. 숨진 소녀는 칠레 국적의 에린 고(Erin Go)로, 작년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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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박-요트 충돌사고 희생자 신원을 보도한 WSVN 엑스 게시물 [@WSVN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는 7월 28일 오전 11시경(현지시간), 마이애미 비스케인 베이 해상에서 요트와 바지선이 충돌하며 발생했다. 당시 요트에는 캠프에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 인솔자 등 7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충돌로 에린 고와 함께 탑승한 7세 소녀가 물에 빠져 숨졌고, 나머지 5명 중 2명은 중상, 3명은 다치지 않았다.
에린 고는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또 다른 소녀는 아르헨티나 유명 TV 감독 토마스 얀켈레비치와 배우 소피아 레카의 딸로 알려져 아르헨티나 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캠프는 7~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여름 요트 프로그램이었으며 사고 당일은 마지막 일정이 진행되던 중이었다. 에린 고는 칠레 산티아고의 '산 페드로 놀라스코 학교'에 재학하다가 미국으로 이주했고, 학교 측은 그녀가 학업에 우수하고 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던 학생으로 기억된다고 애도 글을 남겼다.
사고 당시 학생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미 해안경비대는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미국 내 어린이 여름 캠프의 안전 관리와 관련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한 가족과 공동체에 치명적인 슬픔을 안겼다. 특히 미국으로 새롭게 정착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가족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충격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캠프 주최 측의 안전 책임 여부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며, 관계자들의 책임 소재가 향후 법적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