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JPMD’라는 디지털 예금 토큰을 출시하며 퍼블릭 블록체인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JPMD는 실물 달러 예금과 1:1로 연동되는 예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기관 고객의 실시간 결제와 자금 이동을 지원한다. 특히 이는 기존의 ‘달러베이스 스테이블코인(Dollar-backed Stablecoin)’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징적인 조치로, 서클의 USDC와의 경쟁을 직접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JP모건, 퍼블릭 블록체인 첫 진입…‘달러베이스 스테이블코인’ 경쟁 본격화
JP모건은 17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 ‘JPMD’의 출시와 시범운용을 공식 발표했다. JPMD는 기관 고객이 은행에 실제 달러를 예치하면 동일한 가치의 디지털 토큰이 발행되는 구조로, 온체인상에서 실시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다. JP모건은 이를 통해 글로벌 자금 이동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JPMD가코인베이스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베이스(Base)’에서 운용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JP모건이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Onyx)에서 벗어나 퍼블릭 네트워크에서 직접 디지털 자산을 발행한 첫 사례이며, 사실상 ‘달러베이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이 시장은 서클의 USDC와 테더(USDT)가 양분하고 있으나, JP모건과 같은 전통 금융권의 진입은 해당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변수다.
달러베이스 스테이블코인은 실물 미국 달러를 담보로 한 디지털 자산으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결제·송금·디파이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USDC는 높은 투명성과 규제 친화적 성격으로 많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받아왔으며, 최근 상장 이후 9거래일 만에 주가가 381% 상승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JP모건의 이번 움직임은 이와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블루칩 경쟁에 직접 뛰어든 사건으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
JP모건은 이번 JPMD 출시에 대해 “디지털화된 금융거래의 미래는 블록체인과 실시간성에 달려 있으며, JPMD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며 “규제 당국과 협력해 안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모델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JPMD의 출시는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산업 간의 본격적인 경합을 의미한다. 특히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JP모건이 보유한 자본력과 신뢰도는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제공하며, 향후 USDC·USDT·DAI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과의 **‘달러 디지털 패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제 JP모건이 디지털 달러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