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이 최근 24시간 동안 1.92% 상승해 8만7,526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33% 오른 전체 암호화폐 시장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기술적 반등 신호, 숏 스퀴즈 가능성, 기관 투자자의 누적 매수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캡처=CoinMarketCap) 비트코인 반등 시동…기술적 매수·기관 수요에 8만7천달러 회복
비트코인은 과매도 구간에서 벗어나며 기술적 반등의 조건을 갖췄다.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41.07로 상승해 과매도 국면을 탈출했고,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 히스토그램은 2주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가격은 2025년 상승분의 61.8% 되돌림 구간인 8만6,492달러에서 지지를 확인한 뒤 반등했다. 단기 트레이더들이 저점 매수에 나서며 안도 랠리가 형성됐다는 해석이다.
가격이 7일 이동평균선인 8만9,648달러 부근을 회복하면서 단기 모멘텀은 9만2,325달러 구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상승 흐름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8만8,294달러 이상에서 종가 기준 안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구간은 피보나치 50% 되돌림에 해당하는 핵심 분기점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숏 포지션이 집중된 구간이 형성돼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9만5천달러 부근에 대규모 숏 포지션이 쌓여 있으며, 이 가격을 회복할 경우 최대 160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미결제약정이 전월 대비 7.3% 감소하는 등 중장기 흐름에서는 여전히 매도 우위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주요 거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상승에 대한 확신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등 이후 재차 하방 테스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관 수요는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다. 최근 90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약 24% 조정받았지만,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이번 주에만 1,004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12월 16일 하루에만 6억6,7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3주 연속 유출 흐름을 끊었다.
12월 12일 이후 누적 ETF 유입액은 37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략적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을 매집 기회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단기 가격과 무관하게 중장기 보유 관점의 자금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반등은 기술적 매수세와 기관 수요, 그리고 숏 포지션 압박 가능성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거시 변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시장은 비트코인이 8만8천달러선을 지지선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미국 CPI 발표 이후에도 매수 흐름이 이어질지를 핵심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개발한 최초의 탈중앙화 암호화폐로, 중앙 기관 없이 개인 간(P2P)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암호화폐 시장 1위를 차지하며, 가치 저장 수단과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료: Bloomberg, CoinDesk, CoinMarketCap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