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고 8년 만의 월드투어를 마무리했다.
서울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에는 3일간 5만4천 명의 팬이 몰렸다.
지드래곤은 빅뱅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내년 팀 활동 재개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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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월드투어 '위버멘쉬' 앙코르 콘서트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위버멘쉬(Ubermensch)’ 앙코르 콘서트는 시작부터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무대를 마친 뒤 객석에서 본명 ‘권지용’이 울려 퍼지자 지드래곤은 눈을 감고 환호를 즐겼다.
그는 팬들의 연호에 몸을 기울이며 공연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번 공연은 지드래곤이 2017년 이후 처음 진행한 월드투어의 마지막 무대다.
지드래곤은 지난 3월 고양을 시작으로 도쿄, 뉴욕, 파리 등 17개 도시에서 39회 공연을 소화했다.
서울 앙코르 콘서트는 투어의 종착지였다.

지드래곤은 왕관과 흰색 재킷 차림으로 등장해 ‘파워(Power)’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어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무대에서는 태양과 대성이 합류했다.
빅뱅 세 멤버는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관객의 환호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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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위버멘쉬' 앙코르 콘서트 (사진=연합뉴스)

공연 초반 그는 기상 악화로 아쉬움을 남겼던 3월 고양 공연을 언급했다.
야외 공연과 실내 공연장의 차이를 비교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8개월 동안 지붕을 올렸다”며 팬들에게 웃음을 건넸다.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와 ‘크레용(Crayon)’ 무대에서는 빠른 랩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폭죽과 꽃가루가 터지자 그는 무대를 바라보며 여운을 즐겼다.
‘투데이(Today)’ 무대에서는 플로어로 내려가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앙코르 콘서트에는 다양한 게스트도 등장했다.
비트박스 그룹 ‘비트펠라 하우스’는 라이브 반주로 무대를 채웠다.
댄서 바다는 ‘스모크(Smoke)’에 맞춰 지드래곤과 합동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드래곤은 지난 1년의 활동을 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APEC 무대와 문화훈장 수훈 사실도 직접 언급했다.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빅뱅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팀 활동 재개도 예고했다.
“내년 4월부터 빅뱅으로 다시 움직인다”고 밝혔다.
관객석에서는 환호와 웃음이 동시에 터졌다.

공연 후반부에는 ‘디스 러브(This Love)’와 ‘1년 정거장’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대 차량을 타고 공연장을 돌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대성, 태양과 함께한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로 무대를 끝냈다.

지드래곤은 “지금까지 권지용, 지드래곤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내년에는 두 명 더 데리고 오겠다”는 말로 빅뱅 완전체를 암시했다.
8년의 공백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