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희(23·삼성생명)가 10일 홍콩에서 열린 WTT 파이널스 홍콩 2025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신유빈(대한항공)을 4-2로 눌렀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8강에 오른 그는 다음 경기에서 ‘한국전 44전 전승’의 왕만위(중국·세계 2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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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T 파이널스 홍콩에 출전한 주천희의 경기 장면(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WTT 그랜드 스매시·챔피언스·컨텐더 성적을 합산한 상위 랭커 1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세계랭킹 18위로 막차에 오른 주천희는 첫 경기부터 신유빈을 만나 지난 10월 중국 스매시 8강 패배를 되갚았다.

그의 8강 상대는 지난 중국 스매시에서 세계 1위 쑨잉사까지 제압하고 우승했던 왕만위다. 왕만위는 최근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한국의 이은혜를 3-0으로 꺾으며 한국 선수 상대 전적 44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 킬러’로 불린다.

주천희는 2020년 귀화한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기본기 안정성과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이 강점이다. 삼성생명 소속으로 2023년 프로탁구리그에서 24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한 실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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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쑨잉사 꺾고 중국 스매시 우승한 왕만위 (사진=연합뉴스)

다만 국제탁구연맹(ITTF)의 귀화 선수 규정 탓에 파리 올림픽과 도하 세계선수권 출전은 막혔다. 하지만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LA 올림픽은 출전 가능하다. 또 대한탁구협회가 내년 1월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3명을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하기로 하면서, 18위인 그는 태극마크 확보가 유력하다.

올해 WTT 시리즈에서 중국 스매시 8강, 몽펠리에 챔피언스 4강, 무스카트 스타 컨텐더 준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왕만위 역시 아시안컵과 중국 스매시 우승, 유럽 스매시와 마카오 챔피언스 결승 진출 등 최상위 성적을 거둬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주천희가 ‘한국 천적’ 왕만위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