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이스 스케이팅 협회가 내년부터 동성 선수로 구성된 아이스댄스 팀의 국내 대회 출전을 허용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캐나다·핀란드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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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아이스댄스 엠마 알토(왼쪽)-밀리에 콜링 조 (사진=연합뉴스)

영국이 동성 커플의 피겨 단체 종목 출전을 허용한다고 공식화했다. 협회는 다음 시즌부터 국내 피겨 대회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두 선수가 한 조를 이뤄 아이스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다. 로이터는 "영국이 캐나다, 핀란드에 이어 세 번째로 동성 팀 구성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2022년 이미 성별 제한을 없앴고, 올해는 핀란드가 규정을 개정했다. 실제로 핀란드에서는 여자 선수 두 명으로 구성된 엠마 알토-밀리에 콜링 조가 지난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현행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은 여전히 남녀 1명씩 구성된 조만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성 팀은 국가대표가 되더라도 세계대회나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다. 현장에서는 이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ISU 아이스댄스 기술위원 케이틀린 위버는 공식적으로 규정 수정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매디슨 허벨(미국),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프랑스)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동성 커플의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림픽 3회 금메달을 포함해 통산 5개의 메달을 보유한 스콧 모이어(캐나다) 역시 같은 입장이다.

국제대회 규정 개정 여부는 향후 피겨스케이팅의 젠더 규범 변화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동성 팀의 출전을 허용하려는 흐름이 확산하는 만큼 ISU가 이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