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삼성으로 돌아온 최형우의 복귀를 반기며 “큰 그림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8일 서울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오승환은 일구대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최형우 복귀에 대한 속내와 은퇴 후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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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사진=연합뉴스)

오승환은 8일 서울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삼성에 2년 총액 26억원 FA 계약으로 돌아온 옛 동료 최형우를 두고 “팬들이 말하던 복선이 맞는 것 같다”며 농담 섞인 환영 인사를 건넸다.
최형우는 지난 오승환 은퇴식 당시 삼성 모자를 착용해 화제가 됐고, 이번 복귀로 해당 장면이 ‘복선이었다’는 말이 나왔다. 오승환은 협상 과정에서는 부담을 줄까 연락하지 않았다며 “계약 후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후련하게 은퇴했다”며 “최형우 합류로 삼성 성적이 좋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철순, 송진우와 함께 21번 영구결번 착장식에 참석해 “선배들의 번호 가치를 이어받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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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말하는 오승환 (사진=연합뉴스)

오승환은 은퇴 후 해설 데뷔,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 참가 등 일정이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재충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톱이 깨질 정도로 힘들었다”고 당시 투구를 설명하며 “은퇴했지만 직접 몸으로 야구 동작을 계속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 연수 계획에 대해선 “둘째 출산으로 해외 연수는 당장은 어렵다”며 “지도자뿐 아니라 야구계에 도움이 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형우도 왔고 젊은 선수들도 성장했다. 내년 프로야구가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며 “이제 야구팬으로서 전체 리그를 편하게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삼성 복귀 선수와 은퇴 스타의 교차 지점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기대감을 보여준다. 오승환은 현역 은퇴에도 불구하고 야구 연구를 이어가며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삼성이 강화를 노리는 시점에서 최형우의 복귀는 팀 전력에 실질적 보탬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팬층의 관심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